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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35호 기획연재

해무 걷으며 언덕 오르면, 젊은 예술가 난장 펼쳐진다

[雨중산책] 해무·안개, 장마철 숨은 매력… 한폭 수묵화같은 빼어난 선경
비오는 날에도 걷기 좋고 아트마켓 둘러보는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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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물의 도시, 안개의 도시다. 바다의 도시이기에 물의 도시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안개의 도시라는 것은 조금 뜻밖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장마철 무렵의 부산은 소설 '무진기행'의 그곳, 무진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안개의 도시로 변신, 사람들을 유혹한다. 

비와 안개는 어깨를 더러 함께 온다. 비가 잦은 장마철이면 부산이 비와 안개의 도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오는 부산, 안개와 해무가 자욱한 부산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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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달맞이언덕의 해월정. 한 편의 수묵화같은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바다·안개 어우러진 비경
비오는 날, 혹은 바다에서 안개가 밀려오는 날 부산의 해안과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우(雨)중 산책. 부산의 매력에 빠지는 또 다른 비밀의 문이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은 비오는 부산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천천히 걸으며 비와 안개의 더미를 헤치고 가다보면 햇살 아래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부산의 깊은 속살을 만나게 된다. 달맞이언덕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덧붙일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비오는 날이나 안개가 자욱하게 와우산의 허리를 감싸고 도는 날이면 '대한민국의 나폴리' 달맞이언덕은 수묵담채의 선경을 보여준다. 

달맞이언덕 우중산책의 시작은 미포 육거리와 송정 구덕포 입구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같은 코스를 걷지만 미포와 송정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달맞이언덕 산책길은 해송교를 기점으로 운치가 달라진다. 미포에서 해송교까지는 익히 잘알려진 언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오른쪽으로 즐비하게 들어선 카페와 화랑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젊은 예술혼 번득이는 아트마켓

비오는 날이나 안개낀 날에는 짙은 안개가 모든 것을 삼키고, 풍경마저 지운다. 푸른 해운대바다도, 와우산의 녹음도, 화려한 카페의 네온사인도비와 안개가 삼켜버린다. 두 눈과 이마를 적시는 안개의 물알갱이들을 손으로 툭툭 쳐내며 언덕을 오르면, 운이 좋으면 달맞이언덕 아트프리마켓을 구경할 수 있다. 매주 토·일 열리는 아트프리마켓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열정으로 만들어낸 공예품, 도자기 같은 핸드메이드제품이 보슬비를 맞으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예술혼과 비의 만남은 그저 우연만은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마켓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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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열리는 아트프리마켓

해송교를 넘으면 송정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이다. 이 호젓한 길에 들어서면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하다. 송정터널이 개통되면서 사람과 차량의 발길은 크게 줄었다. 달맞이언덕 옛길이라 불러도 나쁘지 않은 이 길은 호젓한 명상을 즐기며 걷기에 모자라지 않다. 이 길을 걸으면 바다가 토해내는 우아한 슬픔의 덩어리가 안개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해송교를 건너면 선의 세계다. 다리에서 부터 카페는 사라지고, 오직 보이는 것은 안개이거나 비를 맞은 벚나무와 소나무와 아까시뿐이다. 호젓하게 안개속으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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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언덕 입구 전망대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6-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3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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