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703호 기획연재

가을햇살 출렁, 바다로 흐르는 낙동강 따라 늦가을 나들이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 ⑪11번 버스

내용

가을이 꽤나 깊었다. 가을 산에는 한창 억새의 하얀 물결이 일렁이고, 보라색 쑥부쟁이 꽃 군락이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바다의 물색은 진중해지고, 파도소리 또한 깊어만 간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부산의 풍경은 그윽하고 선연해진다. 추색이 완연해질수록 산과 강과 바다는 더욱 무르익어 가는 것이다. 특히 철새가 날아오는 즈음이면 낙동강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진객을 맞는 부산의 풍경들이 그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번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은 낙동강하구 주변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영도에서 대티터널을 지나 하단, 장림을 거쳐 다대포까지 가는 11번 버스를 타고 부산을 만나본다. 그중 을숙도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아미산전망대를 가을 햇살과 함께 거닐어 본다.

을숙도 남단. 날물의 갯벌이 군데군데 물길을 내며 바다로 향하고, 갯벌 양옆으로는 갈대숲이 펼쳐지는데, 그 사이로 새들이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다.

■ 부산 젖줄 '낙동강 하굿둑'

11번 버스를 타고 하단으로 향한다. 서부산의 중심지이자 교통요충지인 하단. 하단은 원래 낙동강 뱃길을 여는 첫 번째 포구가 있던 곳. 낙동강 물길을 헤치고 수많은 물자들이 하단포로 이합되고 집산됐던 곳이다.

지금은 포구와 뱃길은 간 데 없고, 하단과 명지를 잇는 낙동강 하굿둑이 낙동강의 물길을 가로지르고 있다. 하단에서 버스를 내리니 짭조름한 갯냄새가 섞인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하단은 낙동강 물길과 다대포 바다가 한데 몸을 섞는 곳. 유장하게 흐르던 강물과 끊임없이 강물을 받아주는 바다가 하단에서 만나는 것이다.

낙동강 하굿둑에 선다. 1천300리 낙동강의 물길은 하굿둑을 끝으로 낙동강 수문 앞에서 바다로 접어든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검은 물줄기가 꾸역꾸역 바다를 향해 몸을 뒤틀고 있다. 하굿둑에서 막혀 있던 강물이 바다로 열린 몇몇 수문 앞에서 세찬 물살을 이루며 수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 새들이 사는 물 맑은 섬 '을숙도'

이윽고 을숙도, 고요한 새들의 나라. 을숙도 하늘 위로 일찍 찾아온 철새들이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있다. 바람에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서걱대고, 새들의 울음마저 편안하게 잦아드는 곳, 을숙도에 닿는다.

을숙도(乙淑島). 새(乙)가 많고 물이 맑은(淑) 섬. 낙동강하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된 을숙도는 하중도, 즉 모래톱이 섬이 된 곳이다. 갯벌이 잘 발달돼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들이 많아 천혜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을숙도에서 관찰된 조류만 해도 총 120여종 1만5천여 개체로, 종(種) 수로는 전국 최다여서, 가히 '자연조류박물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현재 을숙도는 생태지역으로 지정된 을숙도 남단과 생태공원 시설이 들어서 있는 북단의 일웅도로 이뤄져 있다.

을숙도 갈대밭은 세상의 모든 풍요와 쓸쓸함을 모두 갖고 있는 장소이다. 모든 생물들을 이곳에 불러와 먹이고 키우면서도, 그들이 떠나고 나면 홀로이 이곳에 서서 진한 고독감에 몸을 떨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늘 가슴으로 새들을 품고, 조건 없이 다독다독 다독이는 어미의 품이기에 '을숙도 갈대밭'인 것이다.

■ 낙동강하구 모든 것 한자리에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1층 교육실 및 기획전시 공간, 2층 상설전시관, 3층 다목적 영상실로 구성돼 있다. 2층 상설전시관은 1∼5존으로 나누어, '낙동강 역사와 문화', '하천의 특성과 습지 이해', '낙동강하구의 다양한 생물들과 먹이망', '하구의 철새 이야기' 등과 '철새 관련 체험학습 공간', '미니도서관', '탐조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초등학생 이상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탐조체험을 비롯해, 낙동강하구답사, 갯벌체험, 야생동물 진료체험, 수서곤충관찰, 동물흔적 찾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자연생태 분야의 전문 강사진으로 구성돼 있어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 낙동강 절경과 철새 감상 명소

낙조가 아름다운 아미산전망대로 향한다. 낙동강하구와 모래톱으로 이뤄진 삼각주,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들과 붉은 낙조 등, 낙동강하구가 보여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미산 중턱의 생태전망대이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특히 겨울이면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바라볼 수가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의 아름다운 절경과 매년 찾아오는 175종 17만여 마리의 철새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아미산전망대는 2층 상설전시장과 3층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2층 전시장에는 강과 하구, 모래톱 등 낙동강하구의 지형, 문화, 환경 등을 알기 쉽게 전시해 놓았다. 3층 전망대에는 조망공간을 통유리로 만들어 모래톱과 하구지역을 망원경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 글의 전문은 부산 대표잡지 부산이야기(www.iyagi.busan.go.kr) 11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글·최원준 시인/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5-11-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03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