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국내 최대 아웃렛·아쿠아리움 예정
2015년 국립과학관·테마파크 등 개장
아시아 대표 관광단지로 변신 기대

작은 어촌이던 부산 기장 대변리 일대가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천혜의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부산을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 동부산관광단지가 들어설 자리. 총 사업비 4조원을 들여 관광·휴양·쇼핑 3박자를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지난 14일 동부산관광단지 건설현장. 포크레인과 흙더미를 실은 대형 트럭이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366만㎡ 규모의 관광단지는 대규모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설 터를 닦는 공사와 진입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2010년 3월 첫 삽을 뜬 관광단지 기반 조성공사는 현재 공정률 56%를 넘어섰다. 터 닦기 공사가 내년 초 끝나면 전기·수도 등 기반 시설을 갖추는 공사에 들어간다. 해운대 송정해수욕장 입구에서 관광단지까지 1.38km를 잇는 해안관광도로도 2014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단지 기반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테마파크, 랜드마크 호텔, 초대형 명품 아웃렛, 국립부산과학관 같은 관광·쇼핑·숙박시설과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 모두 2015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동부산관광단지가 들어설 기장 대변리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웃렛·아쿠아리움·호텔·국립과학관·테마파크를 세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사진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사현장).

동부산관광단지는 2005년 3월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핵심시설인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해외 투자사가 몇 차례 ' 약속'을 어기면서 관광단지 조성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헐값에 부지를 요구하는 해외 투자사들 대신, 국내 투자사를 끈질기게 설득하는 뚝심을 발휘, 테마파크는 물론 호텔·쇼핑센터 등 시설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동부산관광단지가 문을 열면 많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우선 국내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명품 아웃렛이 선다. 최근 롯데가 동부산관광단지 내 10만㎡에 달하는 대규모 쇼핑시설을 짓기로 한 것.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면적(4만여㎡)의 2.5배 규모다.

동부산관광단지 조감도.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도 들어선다. 2만1천t규모다. 해운대 아쿠아리움(3천500t)의 6배,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6천400t)의 3배가 넘는 크기다. 대양관·열대산호관·극지생태관·해양동물관·체험전시관 등 5개 테마존으로 구성한다. 부산도시공사는 싱가폴 '골드 시 인베스트먼트사'와 올해 안으로 사업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핵심시설인 테마파크는 CJ가 맡는다. 50만㎡의 부지에 영화·영상 콘텐트 테마파크로 5개 존, 41개 시설을 갖추게 된다. 현재 세부 계획 수립 중이며, 내년엔 공사에 들어간다. 최신 과학 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일 전시·체험공간인 국립부산과학관도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 호텔 ' 힐튼'도 ' 바다위의 성'을 콘셉트로 들어선다. 이 호텔은 숙박, 스파, 건강, 의료, 레저 등 기능을 갖춘 최고급 휴양리조트. 2천100억원을 들여 동부산관광단지 내 숙박시설 부지 만5천766㎡에 연면적 9만68㎡, 지상 9층 규모의 호텔을 짓는다. 호텔 객실 500실과 콘도미니엄 120실을 비롯해 갤러리, 야외극장, 키즈 아카데미, 콘퍼런스 홀 등 부대시설을 갖춘다. 이밖에도 골프장·기업연수원·레포츠센터 등도 협약을 마치고 공사를 준비 중이다.

동부산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관광단지로 날아오를, 눈부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