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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부산에 청렴 향기가 퍼진다

부산시 부서 탐방 '우리가 젤 잘나가!' - 조사담당관실

내용

오빤, 감사관실 스타일~
일 잘하고 사생활 깨끗한 감사관실 스타일~
점잖아 보이지만 일 할 땐 능력 있는 직원
시민에겐 친절하고 동료에겐 따뜻한 그런 감사관실 직원
그런 품격 있는 스타일!

부산시에 소위 '메이저급' 직원들만 모인 부서가 있습니다. '검증받고 선택받은' 직원들만 일하는 곳입니다. 자칫 업무에 소홀히 했다간 부산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신망'이 높고 '사명감'이 투철합니다.

이런 조사담당관실도 지난해 겨울엔 부산시 청렴도 '꼴찌'라는 성적표 앞에 '멘붕'(멘탈붕괴) 상태였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꼴찌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불철주야 뛰고 있는 조사담당관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점잖아 보이지만 일 할 땐 능력 있는 직원들로 가득한 조사담당관실.

낯 뜨거운 청렴도 '꼴찌' 불명예

지난해 12월, 박종문 조사담당관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발령받은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청렴도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았던 것이죠. 그것도 2년 연속 하위권으로 말입니다. 칼칼하고 야무진 성격에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고 나니 정말 유쾌하지 않았답니다. 조사계 '주사'(6급 공무원을 일컫는 말) 시절만 해도 부산시 청렴도가 "꼴찌 수준까지는 아니었는데…."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들 듯, 한두 명의 '비리 공무원' 때문에 부산시 전체가 '깨끗하지 않다'는 오해를 받는 건 아닌지 쫀쫀하게 따져봐야 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청렴도 꼴찌는 부산시 공직 문화가 비리와 부패 때문이 아닌 행정 전반에 걸쳐 시민의 신뢰가 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외부청렴도 16위, 내부청렴도 9위. 여기에 내부 징계 직원과 부패 경험이 있는 직원에 따른 감점으로 종합점수가 16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입니다. 설상가상인 것은 2008년과 2009년 청렴도도 하위권이라는 사실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부산시가 4년 연속 행정서비스 전반에 걸쳐 시민에게 '신뢰받지는 못했다'는 평가였습니다. 이쯤 되니 부산시 '부패 수준'에 대해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강하게 터져 나왔습니다.

칼칼하고 야무진 성격의 박종문 조사담당관. 조사담당관실 30명의 직원 모두가 능력 있고 인간적인 사람들이라 말합니다. "특히 좋은 직원들을 많이 만나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입니다.

신뢰 가는 행정서비스부터 시작

 "작은 민원 하나 처리하는데도 시민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것 또한 행정낭비, 행정에 대한 불신이 아니겠습니까?" 박종문 담당관은 "비단 뒷돈에 향응·접대만이 비리가 아니다"며 "사소한 민원까지 성심성의껏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직자가 갖출 '청렴'의 첫 번째 덕목이라고 강조합니다. '고객 불만 제로 시스템'(http://crm.busan.go.kr/ZERO)을 서둘러 도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소방시설 점검·보조금 지원·공사관리 감독·비영리단체등록관리·건축도시계획 심의와 같은 업무는 고질적인 불편 민원으로 꼽힙니다. 고질적인 불편민원을 속 시원히 한 방에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고객 불만 제로 시스템'을 운영한 것입니다. 불만 제로 시스템은 민원 해결에만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집니다.

작은 민원 하나 소중히 답변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고객 불만 제로 시스템' 홈페이지 초기화면.

내부 고발이 아닌 신명 나는 일터로

공무원들이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어찌 민원업무에만 국한되겠습니까?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고, 신명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업무가 많다 보니 감찰과정은 비리를 숨기려는 사람과 찾으려는 사람의 싸움으로 비칠 때가 많습니다. 감춰진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배경까지 샅샅이 조사해야 할 때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조사담당관실 직원 대부분이 겪는 고충이라 합니다.

특히 친한 동료가 비리에 연루돼 면직당하는 일이 생길 때 정말 가슴이 아프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박 담당관은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해 시민이나 동료로부터 지탄받는 사람은 공직에서 배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청렴 소리·청렴 향기·청렴 메아리 울러 퍼져라

올 2월 부산시는 익명 내부고발시스템 '청렴 소리함'을 만들었습니다. 공직자의 부정부패, 직무 관련 부정행위, 성희롱, 금품수수, 향응, 골프 접대, 인사비리 등….

공무원들이 해서는 안 될 일들에 대해 익명으로 제보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청렴 소리함은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이 제보 내용을 직접 관리합니다. 지난 2~7월 청렴 소리함에 접수된 사내 고발 건수만도 46건에 달한답니다.

유재기 청렴청책계장은 인터넷 주소(IP) 추적과 조회 등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제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청렴 소리함은 고발의 성격이 강하다면, 청렴 향기는 각 부서의 우수한 시책을 자발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의무적으로 '청렴 교육'을 받아서가 아니라 부서의 잘 된 시책을 벤치마킹하자는 취지입니다. 청렴 향기가 메아리가 되어 '청렴 도시 부산'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각 실 국의 우수한 시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청렴 향기. 사진은 지난 4일 환경보존과가 보조금 지원업체 관계자와 청렴 간담회를 개최했던 내용.

간부공무원은 솔선수범?인사는 투명하게

지난 7월 부산시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의 이해와 실천'이라는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3천400명이라는 인원이 참여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상필벌 확대'였습니다. 모든 공무원이 지켜야 할 의무사항에 대해 위반한 사람은 과감하게 처벌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간부공무원의 솔선수범 자세를 지적했습니다. 청렴이라는 뜻 그대로,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은 더 조심하게 되고 그리하면 공직 사회가 청렴하고 깨끗해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셋째는 인사쇄신. 힘든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기관장의 근무평정 권한을 줄이고 동료에 의한 여러 각도의 평가를 확대해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3연패는 없다"… "꼴찌 탈출!"

박종문 조사담당관은 "바닷가 조약돌이 둥글둥글 참 아름답지요? 하지만 석공은 그런 조약돌을 만들 수 없습니다. 계속되는 거친 파도와 시간이라는 자연적인 과정이 있었기에 탐스럽고 매혹적인 조약돌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기질과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뒷받침되었을 때 비로소 그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산시가 비록 2년 연속 청렴도 '꼴찌'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1만 6천여 부산시 공무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된 성과를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박 담당관은 또 시민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청렴도 연속 꼴등에 체면을 많이 구겼을 것입니다. 올 한해는 부산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깨끗하고 친절한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피하는 노력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꼭 꼴찌 탈출 기대해 본다고 파이팅을 외치는 조사담당관실 청렴정책계 직원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조사담당관실 30명의 직원은 푹푹 찌는 더위에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덥다'고 막무가내 짜증 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덥게 만드는지' 그 이유를 듣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 혹은 바뀌어야 할 것. 고민하지 말고, 조사담당관실 문을 두드리시오. 그럼 '슈퍼맨' 같은 그들이 맞이할 것입니다.

박종문, 송유장, 최부환, 장태래, 유재기, 김동수, 김필한, 김원균, 권순일, 황경선, 윤무근, 박명수, 장세홍, 최유식, 조구공, 정운택, 최남연, 이윤순, 감덕기, 고수남, 유정규, 박용수, 김동중, 정임선, 안정애, 박진아.

조사담당관실 입구 벽면에 붙여진 직원들의 청렴서약서.

추신. 취재하는 동안 적극 협조해주신 청렴정책계 최남연 주무관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작성자
장혜진
작성일자
2012-09-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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