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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40호 기획연재

여름 끝자락, 달빛은 산책길을 이끌고…

부산, 여름밤 즐기기 ⑦ 문탠로드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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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문탠로드
내용

문탠로드는 부산의 명품 산책길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 미포육거리를 지나 달맞이길을 걷다보면 ‘달빛 나들목’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시작해 달맞이언덕으로 이어지는 비탈진 숲길이 바로 문탠로드. 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 ‘선탠’을 즐기는 것처럼, 은은하고 고고한 달빛에 ‘문탠’을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을 동행하는 건 달빛만이 아니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솔향을 풍겨오고, 해운대·송정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얼굴을 간질인다. 적당한 밝기로 은은하게 길을 밝히는 등불은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달빛꽃잠길, 달빛가온길, 달빛바투길, 달빛함께길, 달빛만남길 등 예쁜 한글이름이 붙은 이정표가 길목마다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해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바다 전망대는 지친 발걸음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보름날 연인들이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달맞이길의 전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바위도 연인들에겐 인기다.

늦은 여름밤에 즐기는 느긋한 산책길. 문탠로드 산책은 막바지 여름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숲길을 나오면 어느새 ‘해월정’이 자리한 달맞이언덕과 만난다. 바다의 달을 품는 곳인 해월정은 달맞이에 최적이다. 해월정 주변으로 갤러리와 음식점, 카페가 늘어서 있다. 아무 가게나 들러 시원한 맥주 한 잔, 달콤한 과일주스 한 잔을 마시며 땀을 식히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문탠로드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하는 젊은 연인들이 있는가 하면 조깅복을 입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즐기는 이도 있다. 투정 부리는 아이를 재촉하는 부모의 목소리에는 애정이 서려있다.

김동준(해운대구 중동) 씨는 "숲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이 곳만이 가진 매력"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밤산책에 나선 젊은 연인들. 속살대는 파도소리가 발걸음을 더욱 정겹게 이끈다.

달맞이길~오솔길~어울마당을 따라 2.5km에 이르는 문탠로드 산책은 40분 남짓 소요된다. 부산시가 명품 산책길인 ‘갈맷길’을 만들면서, 이 곳 역시 ‘갈맷길 제2코스’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전국에서 이 곳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걷는 이는 그윽한 달빛에 마음을 달래며 사색에 잠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이는 다시없을 추억을 만든다. 문탠로드는 누구에게나 넉넉한 품 한 켠을 내어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끝>

작성자
글·이용빈/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2-08-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4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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