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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인간의 본질을 묻다
예술부산 2012년 4월호 2012-12-11
“그 장면에서 서로 눈을 맞추며 대화를 주고받아야지. 생의 마지막을 직감하는 모드의 눈빛과 어린 아이 같은 헤롤드의 눈빛은 달라야 하지만. 그리고 모드는 죽음을 직감하지만 의연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그래도 마지막 순간이 가까웠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거친 호흡도 곁들... -
엄옥자, 나의 춤 나의인생
예술부산 2012년 4월호 2012-12-04
1965년 통영 서호동 마돈나다방. 이곳은 통영의 풍류객이 자주 모이는 장소이다. 여기서 나는 통영여고 교감 이민기 선생과 함께 통영의 최고 한량 김태현을 만났다. 김태현(1893년생)은 승전무를 보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 행사에서 집사가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축... -
김명자, 춤과 삶
예술부산 2012년 3월호 2012-11-06
“얘, 북 가락만 배워도 남는다. 그 남자랑 결혼해라.” 선배는 나에게 이매방과 결혼하기를 장난스럽게 권했다. 나는 고모의 소개로 부산에서 맞선인지 소개팅인지 그와 만났다. 그는 이미 서울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어서 무용을 하던 친구들이 결혼을 지지했다. 내 인생의 전환... -
부산예술문화계의 거목 최상윤 선생
예술부산 2012년 3월호 2012-10-30
부산예총의 수장으로 지역의 예술문화계를 이끌어 온 최상윤 회장의 임기가 지난 2월 끝났다. 2000년부터 연거푸 3연임이니 12년 동안 부산예총을 이끌어온 셈이다. 회장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최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가 있는 예총의 정기총회 전날도 ... -
꽃과 태양, 시원始原으로의 회귀… 화가 김문수
예술부산 2012년 2월호 2012-10-23
흑룡의 해 임진년 새해 초입은 용의 비늘처럼 날카로운 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수영구 남천동에 소재한 김문수 화백의 작업실엔 타오르는 태양과 그 태양을 향해 맹렬하게 솟구치는 오방색의 꽃과 나무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추위와 나이를 잊은 김문수 화백의 열정... -
단색회화의 거장,허황 선생
예술부산 2012년 1월호 2012-10-16
허황 선생의 작업장은 광안리 해수욕장 입구 시티은행 3층에 있다. 필자가 보기에 대략 60여 평으로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150호 상당의 큰 화판들이 벽에 기대어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고, 바닥에는 100호 크기의 캔버스가 수십 점, 30호 상당의 캔버스 역시 ... -
잠들지 않는 밤의 시인, 정영태
예술부산 2011년 5/6월호 2012-09-11
고故 정영태 시인이 운영하던 다대포 소재 정영태 내과의원에는 유난히 시인, 평론가, 소설가 등 젊은 문인들, 문청들의 발길이 잦았다. 시인이자 의사였던 그의 진료실은 그곳이 의사의 진료실인지 시인의 집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는데, 진료실의 책상 가득 원고지,... -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스승의 그림자
예술부산 2011년 10월호 2012-08-21
사람에게 있어서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워지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평생 예술가로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도 그런 분이 계신다. 스승이자 조각가인 심봉섭 선생이다. 선생은 부산예술계, 특히 조각 분야의 기초를 다지신 분이시다. 부산뿐만 아니라... -
캔버스 위에 "우리민족"을 그리다
예술부산 2011년 7/8월호 2012-08-14
“소화제 하나 묵고 가자.” 1987년 봄, 선생은 학교 앞 약국에 들르고 싶어 하셨다. 당시 선생의 집은 장전동, 필자는 부곡동이었기 때문에 다 떨어진 ‘포니’ 승용차를 갖고 있었던 필자가 곧잘 선생 댁을 거쳐 함께 출근하고 할 때였다. 가끔 소화제를 찾으시던 선생... -
“음악만 있으면 행복하다… 아무것도 필요없다”
예술부산 2011년 1/2월호 2012-07-24
선생님을 회고하며 처음에 『예술부산』에서 선생님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고 나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고, 얼굴이 붉어졌다. 선생님을 그동안 너무 잊고 지냈다는 자책감과 더 많은 사제의 정을 나누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신 지도 벌써 15년이라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