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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0호 문화관광

2020 BIFF `영화'에 집중하는 코로나시대 맞춤 영화제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68개국 192편 초청 10월 21∼30일 영화의전당 … 개·폐막식 및 각종 행사 취소

내용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1∼30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올 영화제는 당초 10월 7∼16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와 안전한 영화제 운영을 위해 부득이 일정을 2주 연기했다. 올해는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의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도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해외 영화관계자도 초청하지 않고, 영화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열었던 리셉션과 파티도 모두 취소됐다. 아시아영화펀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시네마투게더 등의 야외 행사와 소모임도 취소됐다.
 초청작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이콘, 아시아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비전), 월드 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칸 2020 10개 섹션에 68개국 192편이다. 초청작 상영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에서 편당 1회씩 진행한다. 또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방역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모두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될 경우에는 영화제 개최를 취소할 수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칸영화제처럼 전면 취소가 검토되기도 했으나, 일년동안 영화제를 기다려온 영화팬들과 오랜 진통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비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작은' 영화제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비프를 사랑하는 영화팬들께서도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신다는 생각으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제의 꽃인 각종 부대행사가 취소됐지만 오히려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영화만 오롯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올해도 풍성하고 다양한 영화의 만찬이 펼쳐진다. 2020 BIFF의 얼개를 알아본다.



2020비프개막작
2020 BIFF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와 서극 감독.         - 출처 및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
 개막작은 홍콩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다. 이름만 들어도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7명이 `홍콩'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조니 토 감독이 프로듀싱을 맡고, 1950년대부터 가까운 미래의 시간을 배경으로 각 감독들이 10여 분 남짓으로 만든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 일곱 편을 모아 한 편의 영화로 완성했다.
 홍금보는 `수련'에서 무술을 배우던 소년기의 수업시대를 회고하고, 허인화 `교장선생님'은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눴던 1960년대 초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불러온다. 담가명 `사랑스러운 그 밤'은 영국 이민으로 헤어지게 되는 연인들의 풋풋한 첫사랑을, 원화평 `귀향'은 쿵푸 마스터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을 담았다.
 조니 토 `보난자'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아시아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사스 위기 등을 거치며 주식투자에 열중했던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고, 임영동 `길을 잃다'는 홍콩의 과거를 고집스레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추억한다. 서극 `속 깊은 대화'는 소통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동시대 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애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칠중주:홍콩 이야기'는 한평생 영화 만들기에 헌신해 온 7인의 걸출한 감독들이 삶의 동반자였던 `홍콩'이라는 공간과 그 역사에 바치는 헌사이자 사랑 고백이다. 칸 2020 선정작이다.

 


2020비프폐막작
2020 BIFF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와 타무라 코타로 감독.   - 출처 및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폐막작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실사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원작 영화가 사랑과 청춘의 파고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리면서도 현실의 고통의 무게를 동등한 비중으로 이야기했다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영화는 보다 희망적인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작화와 따뜻한 파스텔톤의 채색을 통해 세상과 맞닥뜨린 조제의 용기와 사랑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1980년 생으로 일본 후쿠오카 출신이다.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2012) 조감독으로 참여했으며,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노라가미'(2014)로 연출을 시작했다. 첫 영화 연출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BIFF 폐막작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2020비프초청작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양연화'와 왕가위 감독.                                     - 출처 및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거장들의 귀환 그리고 풍성한 화제작
 올해 BIFF는 거장들의 귀환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세계 영화 거장들의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개막작 한 편을 통해 돌아온 홍콩 거장 7명을 만날 수 있다. 홍금보, 허안화, 서극, 조니 토 등 이름만으로 쟁쟁한 감독들이 영화에 참여했다.
 칸영화제 선정작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 마지드 마지다의 `태양의 아이들' 등 다양한 아시아 거장들의 영화가 눈길을 끈다.

 미주, 유럽 거장들의 작품도 풍성하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운디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필립 가렐의 `눈물의 소금', 켈리 라이카트의 `퍼스트 카우' 등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일본 다큐멘터리계의 대부 하라 카즈오의 `미나마타 만다라', 지아장커의 중국예술에 관한 다큐멘터리 3부작 마지막 작품인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기', 다큐멘터리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인 프레데릭 와이즈먼의 `시티홀'도 눈에 띈다.

 전 세계 많은 영화제가 연기 혹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됐지만 BIFF는 입소문을 탄 화제작들을 빠짐없이 모았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는 한국계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다. `너를 데리고 갈게' 역시 선댄스영화제에서 넥스트 이노베이터상을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라 포르탈레사'와 `너를 정리하는 법',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사탄은 없다'와 엔카운터 부문 작품상을 받은 `일과 나날(시오타니 계곡의 시오지리 다요코의)'도 스크린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9월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끈'은 오픈 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수업시대', `태양의 아이들', `쿠오바디스, 아이다', `우리 아버지', `내일은 세상' 등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다큐멘터리도 주목할 수작이 많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반트럼프 투쟁'과 `화가와 도둑', 로테르담영화제 아시드 칸 부문 선정작 `나의 몸', 세바스찬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요양원 비밀요원',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야상곡' 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일반 상영관에서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BIFF 상영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까
 칸 2020 선정작 23편이 BIFF에 온다.
 올해 칸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지난 6월 3일 공식 선정작 56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칸의 극장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공식 선정작이 상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바 있다. BIFF는 올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 가운데 23편을 초청했다.
 아시아 영화로는 전 세계 최초로 관객과 만나는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 등이다.



아시아 신인 감독들 강세·한국영화 신진 감독들 약진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영화산업이 침체된 와중에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기획부터 후반작업까지 상당 부분을 혼자 감당한 아시아 독립영화감독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신작을 BIFF에 출품했다.
 뉴 커런츠 섹션에서는 처음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미얀마 신인 감독들의 영화가 초청됐다. 일본, 중국, 네팔, 인도에서 초청된 뉴 커런츠 작품들도 자국의 사회, 정치, 계급, 젠더 문제에 천착한 주제의식과 신인다운 패기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한국 영화는 실력파 신진 감독들의 약진 혹은 소장파 감독들의 도약이 돋보인다. 유능한 신예 창작자들의 작품이 지속되며 귀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파로나마, 비전, 뉴 커런츠 섹션과 무관하게 전방위적으로 보이는 특징이라는 게 중론.
 장편 데뷔작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감독들의 두 번째 작품도 여럿 선보인다. 김의석의 `인간증명', 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빈의 `기쁜 우리 여름날', 이충렬의 `매미소리', 윤성현의 `사냥의 시간' 등이다. 립영화계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소장파 감독들의 신작도 있다. 윤재호의 `파이터', 박홍민의 `그대 너머에' 등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김영주_funhermes@korea.kr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20-09-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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