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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9호 문화관광

문학·미술이 탄생하고 흘러드는 꼭짓점 `부산'을 쓰다, 보다, 걷다

2020부산비엔날레 9월 5일~11월 8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등서 열려

내용

 2020부산비엔날레가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중구 원도심 일대, 영도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및 시각예술축제인 부산비엔날레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일단 예정대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대신 관람객을 제한하고 가상현실(VR) 전시를 도입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공공문화시설이 문을 닫는 상황이 이어지면 현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VR 전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전시 공간에 맞춰서 제작돼 장소를 바꾸거나 VR로 전환되면 의미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전체 작품 220점 중 영상 작품이 30% 가량을 차지, 전시 공간이 아닌 VR로 감상하더라도 전시장에서 감상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현격한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부산비엔날레참가작-노원희
 노원희 `출몰무대'(2017).                                           - 출처 및 제공 :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20부산비엔날레 새로운 예술적 `실험·도전' 장 펼친다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 부산현대미술관·원도심·영도서 전시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위해 대면 행사 줄이고 VR전시 등 확대


 조직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작품을 VR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작품 설치가 끝난 후 영상을 촬영해 부산비엔날레 개막 이후 `VR 전시장'(가칭)을 공개할 계획이다. 개막식도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고 전체 관람권에 대해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하루 입장객 수도 대폭 줄인다. 당초 1일 2천 명으로 잡았던 입장객 숫자를 절반 가량 줄이고, 사전 예약제로 시간대별로 분산하기로 했다. 2020부산비엔날레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청 작가의 방문이 취소되고, 대면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폐지되는 등 비엔날레가 시작된 이후 가장 악전고투할 전망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엔날레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한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다.
 일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시민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고군분투 중인 지구촌 이웃들에게 보내는 인사인 셈이다.
 2020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 위로 `모두, 함께, 극복'이라는 여섯 음절의 위로와 격려와 응원이 더해졌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듯이 예술은 예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냉철하게 응시하고, 대안을 열어갈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응전과 함께 낡은 문명의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생태문명을 만들어갈 전복적인 상상력이 필수다. 새로운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현대미술의 축제, 2020부산비엔날레가 어려운 한 걸음을 떼려고 하는 이유다. 2020부산비엔날레를 소개한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2020부산비엔날레 주제는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다. 전 세계 34개국 90여 명(문필가 11, 시각예술가 68, 사운드아티스트 11명)이 참여한다.
 주제가 함의하고 있듯이 올 비엔날레는 문학에서 출발해 미술로 확장된 후 부산이라는 한 지점으로 수렴된다. 마치 삼각형처럼, 문학과 미술은 서로를 넘나들며 부산이라는 고갱이를 탐색한 후 다시 부산으로 모인다. 거대한 운동을 연상시키는 구상 속에는 예술과 공간-예술과 시간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올 비엔날레는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을 살펴보고, 각기 다른 예술적 표현을 통해 도시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10명의 소설가와 1명의 시인이 이야기와 시로 부산의 특징을 전달하고 이에 기반해 시각예술가와 음악가가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첫 단계로 한국, 덴마크, 미국, 콜롬비아 출신 문학인 11명에게 도시(부산)에 대한 이야기와 시 집필을 의뢰했다.


2020부산비엔날레참가작-김아영
 김아영 `돌아와요 부산항에'(2012).                              - 출처 및 제공 :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글과 그림으로 이어지며 재해석된 부산
 전시는 10장의 이야기와 5편의 시로부터 발한다. 이러한 방식은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가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10개의 피아노 작곡과 `프롬나드(Promenade, 산책)'라고 부르는 5개의 간주곡으로 분류한 방식과 유사하다. 어린이들의 놀이로 만들어진 `옮겨 말하기'처럼 부산에서 시작된 작가들의 글은 시각예술가와 음악가에 전달되고, 다시 전시 작품을 통해 글에 응답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부산은 문학과 미술을 탄생시키는 근원으로서의 좌표를 획득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그러므로 부산 그 자체가 주제다. 부산이라는 꼭짓점으로 수렴되는 시간과 과정 속에서 발현되는 예술적 변주를 드러내고 보여준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는 부산을 위한 오마주이자 기억이다. 부산비엔날레가 20여 년 만에 비로소 근원을 질문하고 사유하게 된 것이다.
전시장소·구역의 의미를 복기하다
 개최 장소인 원도심 일원, 영도 및 을숙도는 각 장소가 상징하는 것들을 통해 도시의 기억과 역사를 환기하거나 문학, 시각예술 및 소리를 통해 공간이 가진 힘을 끌어내게 된다. 40계단, 부산근대역사관(옛 미문화원),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조선소, 깡깡이마을, 봉래성당 등을 전시장소로 활용한다. 특히 영도창고는 모두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주목해야 한다.

전시
챕터 1 `나는 하나의 노래를 가졌다'는 소설가 배수아, 시각예술가 맨디 엘사예, 강정석, 쥬노 JE 킴·에바 에인호른, 송기철, 요제프 스트라우, 마르니 웨버, 음악가 오대리가 참여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2 `매일 산책 연습'은 박솔뫼 작가, 시각예술가 아지즈 하자라, 허찬미, 장민승, 노원희, 에메카 오그보, 에르칸 오즈겐, 반디 라타나, 프란체스크 루이즈, 음악가는 세이수미가 참여한다. 중구 원도심 일대.
챕터 3 `오션 뷰'는 김혜순 시인, 시각예술가로는 게리 비비, 비앙카 봉디, 산두 다리예, 한묵, 칼 홀름크비스트, 구정아, 이슬기, 자이 탕 & 레이 하야마, 음각가는 김일두가 참여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4 `크리스마스에는'은 소설가 김금희, 음악가 최태현, 시각예술가 압축과 팽창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중구 원도심 일대.
챕터 5 `초록은 슬프다'는 소설가 김숨, 시각예술가 메르세데스 아스필리쿠에타, 황 포치, 정윤석,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서용선, 투반 프란, 음악가 엘리아스 벤더 로넨펠트의 작업을 볼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6 `물개여관'은 소설가 김언수, 시각예술가 데이브 헐피시 베일리, 다이가 그란티나, 김희천, 권용주, 이요나, 찰스 림 이 용, 존 래프맨, 아말리에 스미스, 로버트 자오 러휘, 음악가 제이통과 진자가 새롭게 해석한 영도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영도 일원.
챕터 7 `냉장고'는 소설가 편혜영, 시각예술가 요스 드 그뤼터 & 해럴드 타이스, 사라 데라트, 스테판 딜레무스, 질 마기드, 바르텔레미 토구오, 음악가 쇠렌 키에르가르드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8 `분홍빛 부산'은 미국 출신 소설가 마크 본 슐레켈, 시각예술가 배지민, 모니카 본비치니, 제라르 빈, 스탠 더글라스, 루이즈 에르베 & 클로비스 마이예, 라세 크로그 묄레르, 박상호, 음악가 아스트리드 존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9 `전기가 말하다'는 덴마크 출신 작가 아말리에 스미스, 시각예술가 까미유 앙로, 바바라 카스텐, 임호, 리우 와, 안젤리카 메시티, 라즐로 모홀리나기, 장 카탐바이 무켄디, 캐리 영, 음악가 푸드맨이 참여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챕터 10 `결국엔 우리 모두 호수에 던져진 돌이 되리라'는 콜롬비아 소설가 안드레스 솔라노, 시각예술가 김아영, 구동희, 잉에르 볼 룬, 나다니엘 멜로스, 람한, 타이완의 음악가 무코!무코!가 함께 한다. 중구 원도심 일대.
챕터 11 `배와 버스가 지나가고'는 소설가 이상우, 시각예술가 닐 벨루파, 한나 블랙, 니콜라 분, 디네오 스샤 보파페, 킴 고든, 송민정, 피터 베히틀러, 음악가 킴 고든이 참여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전시·행사 일정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홈페이지(www.busanbiennale.org)에서 확인해야 한다.

 

2020부산비엔날레-부산현대미술관

2020부산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부산의 공공문화시설은 8월 31일까지 임시 휴관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휴관은 연장될 수 있습니다. 사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관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영주_funhermes@korea.kr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20-08-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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