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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5호 시정

힘내라 부산, 부산의 시민 영웅들

코로나19 위기 극복…한마음 한뜻 동참

내용

코로나19가 부산에 첫 발생한 지난 2월 21일 이후 빠른 속도로 확진자 수가 늘어났고 안타까운 사망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부산시민들은 코로나19에 당당히 맞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 간의 물리적 거리는 넓혔지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마음은 가까웠다. 의료·방역·이송·보건 담당자는 물론, 마음속 깊이 우러난 단지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시민까지 수많은 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각계각층에서 슬기롭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선 시민 영웅들을 소개한다. 



■ 이은주·이주정·이솔·유준경·성예진 남구 보건소 직원


쉴 새 없는 강행군이었지만 큰 보람 느껴

대구로 달려간 의료지원 `슈퍼 히어로' 5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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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보건소의 대구 의료지원 5인방.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은주 팀장·이주정·성예진·유준경·이솔 씨.


부산 남구 보건소 이은주 의약관리팀장과 이주정·이솔·유준경·성예진 씨 5인방은 지난 3월 1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북구 보건소에 의료지원을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전쟁터 같던 대구에 의료지원을 자청한 용기에 부산시민은 5인방을 `슈퍼 히어로'로 칭했다. 

 

이들은 대구 북구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결과를 질병관리본부 통합시스템에 입력하고 확진자에게 양성 결과를 통보하는 일을 맡았다. 확진자 역학조사와 자가격리 수칙 안내도 도왔다. 매일 밤낮없이 3천여 건의 데이터를 입력하는 등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서로 격려하며 함께 했기에 보람된 시간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다들 한마음으로 대구 상황이 진전되기를 기도하고 있음을 느꼈다.

 

남구 보건소 복귀 후에도 5명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 만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5인방은 코로나19 여파로 평범한 일상이 사라져 몸과 마음이 힘들겠지만 부산시민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 장신옥 간호사 


"국가적 위기,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사명감 앞서죠"

최전방 지원 38년 경력 베테랑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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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신옥 간호사. 


지난 2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아시아드요양병원, 해외 입국자들의 부산 출입통로인 부산역 선별진료소. 부산 코로나19 최전방 현장에 모두 지원한 사람이 있다. 장신옥 간호사이다. 장 간호사는 38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대구 동산병원의 지원 호소를 보고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구로 자원했죠. 무서움이요? 그땐 사명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국가적 위기였으니까요." 장 간호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대구에 자원한 후 부산에도 긴급 사태가 발생했다. 아시아드요양병원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장 간호사는 대구 대신 아시아드요양병원 지원에 나섰다. 보호복을 입었다 벗었다, 소독도 얼마나 자주 했는지 손이 틀 지경이었다. 모두가 합심한 덕분에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직원 2명 이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8일간 아시아드요양병원 지원 후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 부산역 선별진료소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장 간호사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선별진료소로 향해 문진, 검체 채취 등을 맡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요? 눈에 잘 띄지 않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하고 싶어요."



■ 박현 동래구약사회 회장

평생 가장 힘들었지만 코로나19 극복 동참 자부심
공적마스크 판매로 전쟁 치른 한 달 … 그래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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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 동래구약사회 회장.

동래구약사회 박현 회장은 30년 경력 약사다.  광혜병원 인근에서 세인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 사스를 비롯해 숱한 일을 겪은 이 베테랑 약사에게도 지난 3월 한 달은 전쟁이었다. 3월 2일부터 공적마스크 약국 판매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전쟁의 신호탄은 하루 50∼100통씩 걸려오는 문의 전화였다. 약국 기본 업무인 처방약 조제도 힘들 정도로 운영이 마비됐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도로 심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굉장히 예민했습니다. 가벼운 마찰에도 시비가 붙고, 약국에 거칠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어요. 솔직히 그때는 힘들었죠." 하지만 후배 약사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대구의료진만큼 힘들겠느냐"는 말로 다독였다고 한다.
 
"마스크 5부제가 자리를 잡았고, 부산시에서 마스크 판매 보조 인력을 지원하면서 지금은 마스크 판매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박현 약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윤도웅 해운대구 보건소 주무관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최선 다하겠습니다"
정상적인 생활 되찾기 위한 방역활동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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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웅 해운대구 보건소 주무관.

코로나19 대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방역'이다. 환자 치료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필수적인 작업이다. 
 
해운대구 보건소 윤도웅 주무관은 이 방역활동의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관광객이 모이는 해운대구는 특히 소독에 힘을 쏟았다. 윤 주무관은 매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식당·공공장소 등을 닦고 또 닦았다.
 
해운대구 보건소와 주민자율방역단은 공원 및 공중화장실 48곳, 어린이집 및 유치원 228곳, 종교시설 120여 곳(진행 중), 요양병원 15곳, 전통시장 13곳, 콜센터 1곳, 요양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 13곳에 대해 소독을 완료했다.
 
방역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한 장소를 소독하는 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확진자가 급증한 시기에는 하루에 10곳 이상 소독한 적도 있다. 이 과정에서 힘 빠지는 일도 있었다. 방호복을 입고 가면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오해한 시민들이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하지만 방역을 마친 식당의 주인들이나, 정류장에서 소독 중 만난 시민들의 격려에 피로가 사라질 정도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윤도웅 주무관은 "하루하루 방역활동에 너무도 힘들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을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더욱 꼼꼼히 방역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 박인환 부산진구 환경미화원 총감독

"우리도 위생 전문가 아닙니까!"
자발적으로 부산 곳곳 깨끗이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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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 부산진구 환경미화원 총감독.

"2월 말 부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분야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진구 환경미화원 108명을 이끄는 박인환 총감독은 아주 당연한 일을 한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였다. 부산진구 환경미화원들은 지난 2월 말부터 부산진구 일원에서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원래 맡은 청소 업무를 먼저 진행하고 소독은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오후 시간에 하고 있다. 양정중앙로, 가야대로 등 중앙 버스정류장을 위주로 영광도서 등 서면 주요 거리와 부산진구 전역에 사람이 붐비는 곳을 소독하고 있다.
 
박 총감독은 "부산의 중심지 서면 지역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히 중요한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쓰다 버린 마스크 등 감염 위험이 걱정되지 않은지 묻자 "우리는 위생 전문가 아닙니까. 장갑이나 청소도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시로 손 소독을 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들이라 걱정 없죠"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늘어났고 업무가 더 힘들어진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우리 시민들 돕자고 좋은 취지로 하는 일인데 다를 게 없어요." 

부산진구 환경미화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방역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성혁 부산시 중부소방서 중앙119 안전센터 소방교

"긴장되고 조심스러웠지만 보람이 더 컸어요"
의심 환자 수송 밤샘 근무 후 대구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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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혁 부산시 중부소방서 중앙119 안전센터 소방교.

"긴장되고 조심스러웠지만 보람이 더 큽니다. 어려울 때 가족이 큰 힘이 되듯 코로나19와 싸우는 확진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부산광역시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전담구급대원'으로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던 이성혁 소방교는 지난 3월 2일 야간 근무 중 대구 파견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자원했고 밤샘 근무 다음 날 한걸음에 대구로 달려갔다. 부산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대구는 훨씬 심각했다. 이 소방교는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 국군병원 등에서 확진자 이송업무를 책임졌다. 구급대원 임용 전 간호사로 6년을 지낸 경력 덕분에 어느 구급대원보다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확진자 대부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확진자도 어찌 보면 코로나19 피해자인데 마치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위축돼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웠고,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소방교는 대구 파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할 때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일주일 만에 보는 아빠를 향해 달려드는 9살과 7살 두 아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럴 수 없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음성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서야 두 아들과 아내를 힘껏 안아주었다.


■ 장유정 미소원 이사장 

향긋한 봄나물 한 접시의 감동
아픈 이들에 활력 주는 엄마 손맛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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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정 미소원 이사장.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족이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취약계층은 기댈 곳이 더욱 없어졌다. 크고 작은 도움을 받던 무료 급식소나 복지시설 등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미소원(동구 조방로 38) 장유정 이사장은 매주 목요일 반찬을 만들어 동구자원봉사센터에 전달해 소외계층을 도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장 이사장은 도움을 받지 못해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이들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말부터 마스크 후원, 손편지와 위로품 전달 등을 시작했다. 말기암 환자, 홀로 사는 어르신과 어린이, 중증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등을 위해 반찬도 만들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장 이사장과 미소원 회원들이 직접 만든 봄나물과 된장국을 먹고 정말 힘이 나는 거 같다며 감동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장 이사장은 반찬 봉사를 더욱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신선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꼭두새벽부터 장을 보고 오전 내내 음식을 만들어 병원 등에 보냈다. 사람들이 반찬을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손맛이  좋으실 거 같다고 하자 "맛보다는 정성 때문이겠지요. 그분들 얼마나 집밥을 드시고 싶겠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미소원 자원봉사자 중에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도 많지만 봉사활동에는 더욱 열성을 보인다고 했다. 미소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난히 추운 봄날을 보낸 소외계층에 따스한 나눔의 온기를 전했다.





작성자
강아랑
작성일자
2020-05-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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