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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904호 시정

"문화 차이 있지만, 가족은 서로 이해해야죠"

[다함께 행복한 부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응운옌검두 씨

내용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응운옌검두 씨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두 아이의 엄마 응운옌검두입니다."

 

지난 4월 18일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응운옌검두 씨는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 소개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엄마들처럼 아이들이 우선인 그녀는 결혼 5년차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다.


"시어머니 계시고요. 신랑과 5살 아들, 3살 딸이 있어요." 가족 소개를 부탁했더니 유창한 한국어로 어른부터 챙기는 예의바른 그녀. 하지만 '고부갈등'은 없었냐는 질문에 며느리 하소연이 쏟아진다.
"에휴, 왜 없었겠어요. 결혼 초에는 서로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데다 의사소통도 안 되고 사고방식이 달라서 힘든 점이 너무 많았죠. 하지만 시어머니나 저나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진짜 가까워졌어요." 

 


"시어머니,
제가 아직 모자란 점이
있지만 이해해주시고
저 많이 사랑해주세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

 

'의사소통도 안 되고'만 빼면 어디서나 많이 듣게 되는 며느리들의 공통된 하소연이었지만, 약간의 뒷담화가 부담스러웠던지 곧바로 애교 섞인 인사말을 전한다.  

"시어머니, 제가 아직 모자란 점이 있지만 이해해주시고 저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호호." 사랑받는 며느리의 필살기까지 갖춘 그녀다.


"친정 가족들을 떠나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 부산에 처음 살게 됐을 때 모든 게 신기하고 두렵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응운옌검두 씨는 부산에 5년 동안 살면서 크게 힘든 점이 없었다고 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 모든 게 신기하고 어리둥절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베트남 고향보다 발전한 도시생활은 편리했고, 이웃들도 모두 친절해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고 밝게 말했다.


하지만 이야기 중간 중간에는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그동안 겪어야 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오롯이 묻어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음식이 맞지 않아서, 가족 이외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어서 감내해야 했던 어려움을 '결혼이민자 누구나 겪는 것'으로 강단 있게 넘겨버리는 그녀지만 그 마음고생이 오죽했을까.


"아이들이 아기일 때는 집에서 살림만 했는데, 이제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여기 와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여러 나라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좋아요."
응운옌검두 씨는 남편 추천으로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됐다고 했다.

 

이미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가진 그녀지만 한국어를 더 체계적으로 배워 통역사가 되는 게 꿈이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서 저처럼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을 돕는 통역사가 되고 싶어요. 저의 경험을 살려서 그들이 더 마음 편하고 외롭지 않게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이후 제주도 가족여행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는 응운옌검두 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다. 고향 베트남 음식보다 부대찌개를 더 좋아하고, 자신이 요리한 스파게티를 남편이 너무 잘 먹는다고 자랑하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이다.


그녀는 결혼이주여성으로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혹시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 일은 없지만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걱정되죠.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해요."


부산에는 1만3천여 다문화가정이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가족들의 걱정이 우리 사회 모두의 걱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9-05-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90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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