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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롯데 우승·전 경기 출전' 목표 반드시 이룰 것"

부산시민·롯데 팬 우승 열망·갈증 푸는 데 '최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근성' 야구 펼칠 것"
우승하면 사직마운드에서 노래 한 곡 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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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야기 

△손아섭 롯데자이언츠 주장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뿐만 아니라 9회 말 투아웃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우승 헹가래를 치겠다.” ‘롯데의 심장’, ‘롯데의 자존심’ 손아섭(31) 선수가 롯데자이언츠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손 선수는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1992년 이후 한 번도 올라서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고 개인적으로는 전 경기(144) 출장을 목표로 세웠다.

 

부산이야기 

 

2003년 부산 양정동의 PC방에서 한 소년이 ‘오빠 므찌나’라는 ID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결심을 적는다. “친구들아, 내 인제 운동한다. 커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자. 아주 먼 훗날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손아섭은 어릴 적 동네에서 알아주는 ‘별난 아이’였다. 책상 앞에 앉아있기 보다는 뛰어노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야구를 정식으로 해보라”고 했다. 재학 중이던 양정초등학교에 마침 야구부가 있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과 급격히 늘어난 훈련량을 감당하기 힘들어 잠시 방황하기도 했다.

결국 중학교 2학년 9월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하고 무작정 놀았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꿈틀거렸다. 손아섭은 “놀아보니 한계가 있더라. 방황하면서도 내가 결국 잘 할 수 있는 게 야구라는 것을 느꼈다.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추억한다. 그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결심을 쓴 것은 함께 뛰어 놀던 친구들에게 “그만 연락하라”는 ‘선전포고’였다.

 

롯데자이언츠 손아섭 선수는 ‘롯데의 심장’으로 불린다. 174㎝라는 작은 체격의 불리함을 딛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2010년 이후 9년 연속 3할 타율, 현역 선수 중 통산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끝없는 연습과 노력,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로 유명하다. 사생결단의 눈빛, 악착같은 모습,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손아섭의 이런 근성에 더욱 매료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도시, 최고의 야구팬을 자처하는 부산시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해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은 ‘알고도 속고, 그래도 속는다’는 심정으로 “그래, 올해까지만 응원해보자”는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아니 숙명처럼 목 놓아 외친다. “롯데야, 올해는 우승 한번 해보자”고.

올해 어쩌면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의 너무나도 간절한 이 같은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은 또 한 번의 기대를 갖고, 롯데자이언츠의 주장, 손아섭 선수를 만났다.

 

부산이야기 

 

 

△‘롯데의 심장’ ‘자이언츠 오빠’ ‘오빠 므찌나’ 등 별명이 많다. 팬들이 어떤 별명을 불러줄 때가 가장 좋은지.

-‘롯데의 심장’을 가장 좋아한다. 심장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이 나를 크게 생각하신다는 좋은 뜻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책임감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롯데의 심장’으로 불리며 응원해 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주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주신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주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주장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겠다. 선·후배와 동료 선수들이 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는 근성과 투지의 롯데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이 얼마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간절한지 잘 알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 1992년 당시, 난 4살이었다. 기억은 없지만 요즘엔 다시 보기 프로그램들이 워낙 잘 돼 있어서 당시 경기 영상들을 몇 번 봤다. TV로만 볼 게 아니라 현장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우승을 한다면 사직마운드 위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 한 곡 하고 싶다.

 

 

△손아섭 개인으로 돌아가서, 야구 인생의 지향점이 있다면.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전 경기(144) 출장이 목표다. 전 경기 출전에 대한 목표는 은퇴하는 그날까지도 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 같다. 개인과 팀의 목표 의식, 여기에 팬들의 응원이 더해진다면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야구 인생에서 지향점이 있다면 내가 야구를 그만 뒀을 때 어떤 기록이 될지는 몰라도 그 중 단 하나만이라도 누적기록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 경기 출장 수나 안타, 득점 등 상관없다. 어떤 부문에서라도 역사에 남는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 세 손가락 안에 들 때까지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과분하게도 야구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대한민국 최고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나 또한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가 되기 위해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아직은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이 없다. 여자친구에게 확실하게 잘해주지 못할 바에야 안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 결혼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이 여자다’ 싶으면 결혼하겠다.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에게 한 마디.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뿐만 아니라 9회 말 투아웃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후배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달라진 롯데자이언츠, 활발해진 롯데자이언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올 시즌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최고의 '사직노래방'을 만들어주시면 성적으로 꼭 보답 드리겠다.

 

손아섭은 양정초등, 개성중, 부산고 등 모교를 비롯해 부산지역 야구부 후배들에게 2억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고 개인 훈련지인 필리핀에서도 현지인을 돕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시즌 중에는 자신의 친필 사인을 담은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아 지역 유소년야구발전기금 마련에 이바지했고 롯데 선수단의 1만 포기 김장 나눔 행사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조민제 기사 입력 2019-03-26 다이내믹부산 제201903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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