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김해경전철이 16일 오전 개통식을 가졌다. 지난 9일부터 무료 운행하고 있는 경전철은 17일부터 요금을 받는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어른 1구간 1천200원, 2구간 1천400원. 부산-김해-양산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 두 도시 시내·마을버스나 도시철도로 갈아탈 때 580원~1천38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5.18민주유공자는 무료지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요금을 내야 한다.<표 참조>

부산-김해경전철은 부산 사상에서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김해 상계동까지 23.8km를 평균 시속 38km로 달린다. 총 21개 역이 모두 지상에 있으며, 사상역에서 삼계·가야대역까지 37분이 걸린다. 경전철은 2량 1편성으로 모두 25편성 운행하며,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424회 운행한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과 마찬가지로 무인 운전 시스템이다.

이 경전철은 정부시범사업으로 2006년4월 착공, 1조3천억원을 들여 올 4월 준공했다. 빗물 유입, 소음, 시스템장애 같은 문제점 보완을 거쳐 개통하게 된 것.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개통식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은 두 도시가 한층 가까워져 풍요롭고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부산과 김해를 잇는 다른 광역도로망 구축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김해와 부산은 바로 이웃하며 경제, 문화, 생활환경이 밀접하다”며 “경전철 개통으로 그동안 걸림돌이 되었던 교통불편이 해결된 만큼 한 차원 높은 교류로 동반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허태열·김정권·장재원·김태호 국회의원 도 개통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적자 보전을 위한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부산과 김해 시민 1천여명도 이날 개통식에 함께 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지난 9일 무료 운행 이후 부산·김해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까지 이 경전철을 무료 이용한 승객은 34만3천여명. 하루 4만9천여명이 이용했다. 승객들은 경전철 운행으로 김해국제공항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고, 부산도시철도 2·3호선과 환승체계를 갖춰 한층 편리하다는 평가. 경전철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유리가 넓은데다 전 구간을 지상 10m 높이에서 운행, 낙동강 등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많다. 개통 전 문제가 됐던 소음도 크게 느낄 수 없고, 승차감 역시 곡선구간에서 약간 흔들림이 있을 뿐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탄 부산시민 김기환(52·사하구) 씨는 “공항 가는 길이 너무 빨라져서 좋다”며 “이제 택시 안에서 교통체증에 마음 졸일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시민 안종필(72) 씨는 “부산시내에 있는 안과에 가는 길인데 경전철 덕분에 편하게 다닌다”며 “열차 안이 시원하고 경치도 좋아 마음이 툭 트인다”고 말했다.

■ 부산-김해 경전철 운임(http://www.bngmetro.co.kr)

※ 경전철환승운임(교통카드) : 일반 500원,  청소년 260원,  어린이 100원
   -환승 후 경전철 2구간 이용시 추가운임 : 어른 200원, 청소년 150원, 어린이 100원
   -총 운 임 : 이용수단 중 가장 높은 운임 + 환승운임
   -환승시간 : 하차 후 30분 이내(환승횟수 : 2회까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