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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901호 칼럼

가덕도신공항, 부산미래가 걸린 관문이다!

내용

강윤경 변호사

강윤경 _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대표
· 법무법인 '정산' 대표변호사
· 부산광역시 법률고문(법률자문위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지금도 널리 회자되는 말이다.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를 다스렸던 로마제국의 영예에서 기인한다.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의 몽골제국도 '길'을 잘 활용한 징기스칸의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류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대제국의 기초는 바로 이 '길'이다. 로마의 전성시대를 뜻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기반이 '길'이었다.


비단 땅의 길뿐이랴. 바닷길도 제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하늘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하늘길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첨단 항공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관문(關門)'이 좌우한다. 첨단 비행기를 만드는 항공기술은 수입을 통해 이전이 가능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관문이 어디에 있느냐 문제는 범지구촌을 하루에 엮은 글로벌 교역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가 유럽의 관문공항 지위를 두고 막대한 투자를 불사하고 끊임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류전쟁'이란 말이 나온 지도 이미 오래다. 그만큼 사람이나 물자가 '들고나는' 관문의 선정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의 논의가 다시 지역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새로운 관문공항은 '가덕도 인근'에 들어서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크게 물류와 관광산업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는 당초에 계획한 관문공항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의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를 따져보면 가덕도 관문공항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당장 부산 울산 경남지역 800만 항공수요가 전부 인천으로 몰리다 보니 간접비용이 연간 3천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인적 물적 복합기능 측면에서도 김해공항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할 수 없으며 원활한 물류흐름을 위한 인프라도 국제공항이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인 항만도시로서 물류 시너지효과를 위해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되어야 하고, 하늘 바다 땅을 촘촘히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부산은 현재 가덕도 인근에 있는 부산신항 덕분에 세계 5, 6위권의 항만도시에 랭크되어 있다. 그런데 부산항 전체 물동량 중 55%를 환적화물이 차지한다. 배로 들어온 환적화물을 상황에 따라서는 급하게 항공화물로 옮겨야 할 때가 있지만 공항이 24시간 운영되지 않아 인천공항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화물 27만곘 가운데 96%를 인천공항에서 처리했다. 여객수요 처리에 허덕이다 보니 화물 부문은 아예 신경조차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해신공항이 완공되더라도 이같은 상황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의 한계 극복이라는 분명한 명분과 목적이 있기 때문에 소음, 안전, 운영시간제한에 문제가 없는 공항이 돼야 한다. 가덕도를 활용하면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의 동북아 등 국제정세나 세계 물류 흐름의 측면에서도 가덕도 관문공항의 타당성을 찾을 수 있다. 부산은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한반도의 육상 물류 인프라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되면 유라시아 랜드브릿지(Land-bridge)가 되어 유라시아와 동북아, 미주지역을 연결할 수 있다. 또 북극항로가 상용화되면 북유럽과 동아시아의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하늘과 바다, 육로가 하나로 연결될 가덕도신공항이 그 관문으로 활짝 열리면 말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9-01-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9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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