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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마음현상 : 나와 마주하기》

전시시작일
2019.3.29.
전시종료일
2019.8.18.
전시장소
지하1층 전시실3·4·5
내용

전시내용 : 
부산현대미술관은 상반기 동시대 미술 기획전 《마음현상 : 나와 마주하기》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미술관의 주요 의제 [자연, 뉴미디어, 인간] 중 ‘인간’에 방점을 두고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지만 추상적 혹은 단편적으로 인식되곤 하는 인간의 ‘마음’을 주제로 우리의 존재와 삶을 사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마음은 시공간을 아우르는 거대한 개념이다. 일상에서부터 인문학, 자연과학, 종교, 심리, 정신분석학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이처럼 광활한 마음의 영역 중 전시에서 논하는 마음은 전시의 부제 ‘나와 마주하기’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개인적 차원의 마음으로 지금 여기,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마음이며, 그중에서도 감정, 기분, 느낌, 정서 등 감성적 측면에서의 심(心)을 의미한다.
우리는 저마다 마음이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마음을 느끼고 경험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상태인지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렵다. 나의 감정과 느낌, 기분을 통해 마음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마음의 존재를 의식하고 그 상태를 살피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마음은 사회의 속도에 발맞춰 쉼 없이 변화하고 감춰지며 포장된다. 마치 곤충이 보호색으로 위장하듯 마음을 숨김으로써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식이다.
전시는 마음과 나를 하나의 존재로 바라본다. 마음은 1인칭 관점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나와 가장 가까운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데이터나 수치 혹은 학설에 의존하여 이해하는 이는 없다. 특히, 마음의 주관성은 마음의 핵심이자 근원이 바로 ‘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곧 나를 알아가는 것이고, 마음을 부정하는 것은 내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다가서는 유일한 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신의 마음현상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마음현상 : 나와 마주하기》 展은 작품을 거울삼아 마음현상을 바라보고 마음과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와 삶을 성찰해보길 제안한다. 전시는 <파트1. 감각, 일어남>, <파트2. 몸, 마음의 출현>, <파트3. 관계, 존재자들>로 구성된다. 세 파트는 점진적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개인에서 타자로 나아간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초로 마음을 가진 다른 존재자를 인식하며, 서로의 마음이 투영, 충돌, 조정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가 성숙하고, 삶이 풍요로워짐을 함의한다. 
오늘날 사회 안팎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기술적 존재(AI, Humanoid)와 가상현실이 개발되고 인간의 내적 결핍은 깊어지고 있다. 개인주의와 무관심으로 무장한 현대인은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온라인 공간을 떠돈다. 인간의 인간됨을,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유일무이한 것은 무엇일까? 전시는 저마다의 개성 있는 마음이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키며 삶을 다채롭게 채워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반문한다. 

**파트1**
감각, 일어남
우리는 일상에서 ‘감’이란 말을 사용한다. 가령 “감이 좋아”라고 말할 때 ‘감’이란 직감, 육감(六感), 예감의 준말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심적인 느낌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이를 인간의 오감 너머의 여섯 번째 감각이란 뜻으로 식스센스(the sixth sense)라 부른다.
이 장에서는 공간과 몸이란 관계 안에서 이러한 심적 느낌을 직접 경험해보길 제안한다. 먼저 몸은 단순히 공간 안에 위치하지 않는다. 공간은 직간접적으로 나의 몸을 조절하고 특정한 몸의 양식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공간에서 취하는 자세는 몸이 공간에 반응하는 방식이며 몸에서 생성되는 느낌, 기분,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 다음으로 느낌은 나의 몸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신체 곳곳에 뻗어 있는 신경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즉각적인 반응이 느낌이고, 이는 이성보다 빠르고 강렬한 동시에 의식을 몸으로 되돌리며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종합하자면, 공간-몸-느낌은 긴밀히 연결된 사이로 공간은 몸에, 몸은 다시 느낌에 영향을 끼친다. 
이곳 공간에 반응하는 나의 움직임과 느낌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든 왕테유의 거대한 설치작품과 공간을 메우는 소리와 향은 나의 직접적인 행동을 이끌 뿐 아니라 어떠한 심적 느낌을 생성시킨다. 지금, 여기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떠한가? 

대만 출신의 예술가 왕테유는 직물에 바람을 넣는 거대한 벌룬 형태의 설치작업을 한다. 작가는 공간 그 자체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아 공간의 물리적 형태뿐 아니라 공간의 내적인 느낌, 정서, 존재감을 변화시킨다. 그의 작품은 장소 특정적 성격을 띠며 기존 공간을 신비롭게 탈바꿈한 후 작품 안으로 관객을 초대하여 새로운 신체 감각적, 심리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체험은 배경으로써의 공간이 아닌 공간의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인식하게 한다. 

**파트2**
몸, 마음의 출현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에 누군가는 머리를, 누군가는 가슴을 가리키거나 아예 모른다고 대답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마음의 존재를 분명히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심리학, 뇌·과학, 철학, 정신분석학에서는 마음에 관해 깊이 다루지만 서로 다른 시선과 방법론은 다양한 마음의 지표를 만들 뿐이다. 일례로 사고실험인 ‘통 속의 뇌(brain in vat)’는 몸으로부터 뇌를 분리하여 양분을 공급하고, 컴퓨터로 적절한 자극을 준다면 설령 몸 없이도 마음과 비슷한 감각, 기분,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용은 환각적 신기루일 뿐 실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심신 이원론 관점을 비판하고 몸이 곧 나이고, 나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후자의 관점을 취한다. 누군가 고통으로 몸을 뒤트는 것을 보는 것보다 누군가가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아는 더 직접적인 방법은 없다. 마음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몸에 의해 형성, 표현되는 것으로 우리의 제스처, 말투, 눈빛, 표정, 행동에 의해 드러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몸과 마음의 관계를 소개한다. 지금, 여기 나의 몸은 어떠한 마음을 표출하는가? 

장성은은 공간에 대한 일상의 추상적 표현들 가령 ‘작은’, ‘넓은’ 같은 애매모호한 표현에 관심을 가지고 신체를 매개로 이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사진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6년부터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신체 내부로 전환하여 일명 ‘감정의 초상화’라 불리는 <Writing Play 연극>을 발표하였다. 이 작업은 삶을 한 편의 연극이라 비유하며 과장되거나 은폐된 몸에 의해 오히려 극명하게 드러나는 마음을 포착한 작업이다. 

안무가 이윤정은 ‘댄스프로젝트 뽑끼’의 대표로 활동 중이며 몸의 단위적 움직임을 반복, 변형, 발전시키는 안무를 통해 여러 ‘사이’를 탐구하고 있다. 그녀는 개인을 억압하는 관습, 편견, 사회적 부조리에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변화시키는 힘이 개인의 내부, 마음에 있다는 메시지를 몸짓으로 전한다. 

**파트3**
관계, 존재자들
우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내 마음을 투사하곤 한다. 가령 새의 지저귐을 기쁠 땐 노래한다고 하고, 우울할 때는 슬피 운다고 표현한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는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을 투사하여 상대를 유추하고, 짐작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 같은 마음의 투영은 감정이입, 교감, 공감으로 발전하며 나와 타인을 연결하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게 하는 기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그대로 투사하여 타인을 규정할 경우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때론 타인이 지옥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장에서는 마음을 가진 존재자들인 타인과 나의 관계를 살펴본다.
나를 바라보자. 내 팔과 다리는 시야에 들어오지만, 나의 전체 모습은 거울 없이 바라볼 수 없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타인을 통해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타인이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알고, 배우고, 성장해간다. 나와 유사하지만 다른 차이를 가지는 타인과의 관계는 씨실과 날실이 얽히고설키며 직물을 짜내듯 우리의 삶을 직조한다. 지금, 여기 마음을 가진 다른 존재자들을 바라보자. 

조소희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사용 후 버려지는 것들-종이, 냅킨, 티슈, 실-에 새로운 존재감을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중 편지작업은 작가가 하루 중 관심을 가진 하나의 단어를 얇은 종이 위에 반복하여 타자기로 적은 작업으로 2007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수행을 하듯 매일 작성된 편지는 일상적인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차곡차곡 쌓여 비물질적인 시간과 마음의 존재를 드러낸다.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 익명의 사람들에게 발송되며 완성된다. 

리사박은 자신을 비롯, 타인의 감정 상태를 시각화하는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한다. <하트모닉>은 바이오센서를 장착한 퍼포머들이 작가의 주문에 따라 눈빛 교환, 악수, 포옹 등 관계하는 여러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수행하고, 교감하는 서로의 마음이 심박수로 데이터화되며 서로 다른 악기 소리로 변환되는 작업이다. 퍼포머들의 주고받는 몸짓과 마음은 합주 공연이 되어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천경우는 사진에서 출발하여 개인과 공동체를 아우르는 퍼포먼스, 공공미술,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퍼포먼스는 작가 자신은 기획자가 되고 익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수행자가 되어 자신과 일상 주변에 간과되어온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다. 사적인 동시에 공적이며 명상적 성격을 가지는 그의 퍼포먼스는 자신과 타자의 존재를 일깨움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박혜수는 현대사회 안에서 상실되어가는 개인의 가치-꿈, 사랑, 시간, 기억-에 주목하고 현장조사한 결과물을 조형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실연사연 수집>은 타인과 가장 내밀한 관계를 이뤘던 사랑의 흔적을 수집한(수집하는) 작업으로 아카이브와 설문형식으로 구성된다. 떠나간 사랑은 비록 과거형이지만 내 안에 쌓여 현재의 나를 형성함을 타인의 지나간 사랑을 통해 간접적으로 깨닫게 한다. 

양소영은 심리학을 전공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필름메이커로 인지심리에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현실을 “특정 개인이 현실이라고 인식하는 판타지”라 정의하고 개인이 가지는 사회적 이상, 신념, 객관적 척도가 사실은 얼마나 주관적인지를 일상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러낸다. 작가의 영상작업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이 결합한 듯 표현의 경계가 없고, 공연 및 극예술 단체와 협업하며 종합 예술적 성격을 띤다. 출품작 <더 퓨전>은 작가의 첫 장편 다큐 영화로 유럽 베이스 Pantafix.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배급된 바 있다. 

전시기간 : 2019. 3. 29.(금) - 8. 18.(일)

 

참여작가 : 왕테유(대만), 장성은, 이윤정, 조소희, 리사박, 천경우, 박혜수, 양소영 

 

작품 : 영상, 설치, 사진, 참여 퍼포먼스 등 40여 점

 

* 출품작 중 천경우 작가의 <1000 Names>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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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작 중 조소희 작가의 <편지-인생프로젝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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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작 중 이윤정 작가의 <1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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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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