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대는 이미지와 생산과 소비 형태에 관심을 두고 이 이미지들이 일상의 풍경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인터넷 상의 슬럼 이미지를 수집, 재조합해 만든 가상의 슬럼 이미지 약 15초 간격으로 무한 루프시킴으로써 오늘날 ‘파국적’이라 명명되는 사태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생산, 배포, 소비되는 시공간을 구조화하고 이를 통해 일련의 파국적 사태들이 자기 반성의 차원으로 이행되지 못한 채 계속적으로 미끄러지는 오늘날의 현실을 절망적으로 되비추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의해 초래되는 이미지의 정치적 위상 변화와 실시간이라는 감각적인 시간 개념에 내포된 동시대라는 시간성의 실체를 시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