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기는 신자유주의 체제 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그물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시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옥상에 서서 도시적인 배경에 온 힘을 다 해 그물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한 영상이다. 여기서 그물은 어떠한 상징체계를 의미하며 그것을 바꾸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개인의 모습을 은유한다. 어떤 혁명적인 것을 통해서 이 세계에 만들어진 그물망들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예술가의 노력, 정치적인 투쟁을 나타내는 그물망은 지금까지 촘촘하게 만들어져 온 이 세계의 상징체계와 가치체계 그물망과는 다른 그물망, 즉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능동적인 가능성과 저항을 나타낸다. 이러한 저항은 예술가들의 저항, 사회 안에서 배제된 자들의 저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