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95년 경남 진해에서 건조되어 2018년 파키스탄 가다니에서 해체된 컨테이너 선 ‘오션 마스터’와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의 대화로 진행된다. 이 산업은 해양 생태 파괴, 이주 노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착취적인 노동관행, 부의 통합으로 연결된 산업 네트워크와 보이지 않는 힘이 불균형을 이루는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이처럼 잔혹한 현장은 작가가 ‘오션 마스터’를 신비롭게 의인화하기 위해 차용한, 아그카 다리아(Aagka Darya)의 시적이고도 사색적인 텍스트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이 작품은 ‘슬로우 시네마’의 한 형태로서 관객들로 하여금 미세한 빛의 변화와 작은 움직임에 대한 기민한 감각을 유도하면서, 거대한 선박을 생명력이 있는,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