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여름 서해안 원산도에서 행한 갈대와 수염잇기 행위작업은 수염에 갈대잎 끝부분 가는곳을 서로 이어 메듭지는 내용으로 사람과 자연이 분리되지아니하고 하나로 연결되는 이미지를 구축한 작업이다. 이 내용을 그리기에는 이 장면에 등장하는 하늘과 갈대밭 그리고 사람인데, 이는 가시적 범위의 이야기이고 대상과 빈곳의 큰관계가 대두되는데 이점을 중점으로 선(線) 과 여백으로 나타내었다.유화를 갈필로 드로잉적 분위기를 살려 선이 있고 없는 차이만을 나타냄은 ‘채우려는 구조’에서 벗어나 무언가 있고(검은선) 또한 없기도 한점(흰여백) 의 공존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