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네개의 비슷한 모퉁이
- 등록번호
- 20204단84
- 작가
- 박준범
- 제작년도
- 2015
- 재료 및 기법
-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
작품규격
(cm, 시간) - 2분 50초
- 내용
박준범(1976~)은 동시대의 다양한 공간을 극단적으로 축소 혹은 확대하여 모형과 같은 연출된 세계를 창조해내는 영상작업을 한다. 건축적 요소가 강조된 극적인 세계 안에서 등장하는 손의 모습이나 일정 규칙 내에서 미션을 달성하는 참가자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동시대의 거대한 시스템이 다양한 상황을 통제하는 것을 비유한다. 또한 ‘호주 대운하 계획’ 시리즈와 같이 견고한 사회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기 위해 도시공간의 건축현장 지도, 지형의 변화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는 건축구조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중첩되고 분할된 종이 조각들을 하나의 모서리를 기준으로 제거하고 첨가하는 손짓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입체적인 원근감이 느껴지던 최초의 공간은 덜어내고 중첩되는 과정에 따른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평면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변해간다. 이는 개개인이 처한 특수하고도 개별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특정시스템과 권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일정 모서리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동시대를 은유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서리들 간의 미세한 오차들은 각자가 위치한 세계 속 위치를 가늠해보려는 개별적 의지와 행위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