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인(洪英仁, 1972-)은 영국을 본거지로 유럽과 한국으르 오가며 활동하면서 사회적 불평등, 경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자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한다. 특히 아시아 여성 직공의 저임금 노동인 ‘바느질’과 순수예술에서 배제된 ‘자수 공예’로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묵하는 북>은 작가의 ‘North Korea’ 연작 중 첫 번째 작업으로 197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출판한 이미지를 이용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로 노출된 최초의 북한 이미지이며 운동장을 행진하며 연주하는 북한의 소녀들을 담았다. 북한의 희귀한 모습을 복잡한 자수작업으로 옮김으로써 역사적 시간을 포착하고 현재의 관점에서 이것을 해석해보고자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