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부산경찰서

부산경찰서

일제강점기 부산부 본정(釜山府 本町, 지금의 중구 동광동) 주변을 중심으로 부산부청 등 관청 건물이 밀집해 있었다. 부산경찰서(釜山警察署)는 지금의 중구 광복동 1가 기업은행 부산경남지역 본부 뒤편 경복빌딩 부근에 있었다. 부산경찰서에서는 일제의 정책에 비방 등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조선인들은 리스트에 올라 요시찰 인물로 감시를 하거나 연행하여 고문 등을 자행하였다. 또한 부산지역에서 항일운동을 하거나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이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여 불구자가 되거나 목숨까지 잃는 일이 허다하였다 한다. 일본순사 보다는 순사보조원인 조선인들이 더 악랄하였다고 한다.

1920년 9월 13일 독립투사 박재혁(朴載赫) 의사가 부산경찰서장실에 폭탄을 투척하여 서장을 즉사시키고, 다수의 경찰관을 부상시키는 등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사건이 있었다. 의사는 1895년 동구 범일동에서 태어났다.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전기회사의 전차종업원이 되었다가 경부선 관역전의 어떤 무역상인의 점원으로 일을 보다가, 1917년 6월 주인에게 7백여원을 얻어 상해에 가서 무역업을 하다가 1918년 6월에 귀국하였다.

그는 상업학교 동창인 동지 최천택에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할 것을 다짐하던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재차 상해로 가서 중국 각지와 싱가포르 등지서 무역업을 하는 등 독립투사들과 사귀었다. 1920년 7월에는 의열단장 김원봉이 의열단에 입단하여 독립투쟁에 적극 나서기를 권유하였으나, 가정형편상 주저하다가 8월에 김원봉이 재차 부르자 상해로 갔다. 박재혁 의사는 김원봉으로부터 군자금 3백원을 받아 수많은 애국동지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부산경찰서를 폭파하기로 하고, 동년 9월 상순에 중국고서로 짐을 꾸리고 그 밑바닥에 폭탄을 감추어 상해를 떠나 일본 장기(長崎)를 거쳐 9월 13일 부산에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동지인 최천택을 만나서 하룻밤을 환담하고 용두산에서 기념촬영 후 노모를 생각하여 망설이다가 큰 의(義)을 위해 의사는 나라를 위한 큰 뜻을 이루기로 했다. 의사는 14일 하오 2시 부산경찰서로 가서 서장(橋本秀平)에게 면회를 청하니 전부터 안면이 있던 터라 면회가 허락되었다.

박재혁 의사는 2층 서장실에서 서장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몇 마디 인사와 환담을 나누다가 진기한 고서를 구경시켜 준다고 이책 저책을 꺼내 들고 보여주는 동안에 마침내 맨 밑바닥에 감추었던 전단을 집어 서장 앞으로 던지고 “나는 상해에서 왔다. 네가 우리 동포를 잡아 우리의 계획을 깨뜨린 까닭에 나는 오늘 너를 죽이는 것이다”라고 꾸짖고 폭탄을 들어 마주 앉았던 탁자 한가운데 메어다 붙였다. 굉장한 폭음과 함께 다같이 쓰러지니 서장은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고 혼절했으며 의사도 다리에 중상을 당하여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으나 우선 일경이 병원으로 보내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재판정에 끌어냈다.

부산지방법원에서 사형 언도 받고 항소하였으나, 1921년 3월 31일 대구복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언도 받았고, 다시 상고하니 경성고등법원에서 사형언도로 형이 확정됐다. 대구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박의사는 그 동안의 혹독한 고문과 폭탄상처로 폐병까지 발병한지라 하도 고통이 심하므로 “왜놈의 손에서 욕보지 말고 차라리 내손으로 죽겠다”고 결심하고 단식하다가 형집행 전인 1921년 5월 11일 27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하였다. 1998년 2월에는 의사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업회에서는 어린이대공원내에 동상을 건립하여 의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 박재혁 의사의 폭탄 투척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기개를 보여준 부산경찰서가 동광동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독립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자료관리 담당자

문화예술과
시사편찬실 (051-888-5058)
최근 업데이트
2017-09-15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